자신감 리더십 캠프 2차에 갔었는데... 후기를 너무 늦게 올렸네요.

 늦은 감도 있지만... 뭐 어쨌든 ^^

 쓰다보면 길어질수도 있는데.. ㅡㅡ;; 일단 저지르고 그다음에 알아서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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 이중인격이라고.. 해야하나??
 난 낮가림이 진짜 심하다.

 학교에서는 진짜 조용하고, 소심해서 말 안하면 있는지 상관도 안쓸 사람이 바로 나이지만

 학교를 나오면 그 작던 목소리가 갑자기 커지고, 노래든 춤이든 일단 개쪽 당하고 다 저지르고.. 친구들이나 아는 사람과 있으면 누구보다도 막 나가는 사람도 나다. 

 뭐... 후자의 모습은 엄마 아빠가 거의 모르시는것 같아서 보내셨던 것 같은데,

 솔직히 내가 자신감이 별로 없어서 (아니면 내가 그렇게 말을해서 내 자신의 벽을 깨지 못하는 것일지도)인지 내 본래 성격을 그렇게 잘 내놓지 못한다. 학교에서의 그 겉포장을 풀어야하는데.. 지겨웠는데도 어느새 내 버리지 못할, 미워할수 밖에 없는 일부분이 되어버렸다.

 이 캠프도 방학 하자마자 처음 들은 캠프다.

 엄마 아빠가 난데없이 자신감 키우라고 다짜고짜 보낸 캠프라, 마지못해 네네.. 거리면서 가긴 했는데 잘해야겠다 보다는 마음보단 걱정하고, 이렇게 되면 어쩌지... 이런 마음부터 앞섰다. 원래 내 성격이라 어쩔수 없을수도 있지만 어떻게 보니까 버리고 싶은데.. 어쩌겠어.

 도착하고, 숙소를 배정받을때.. 아니, 솔직히 첫날 내내 우리 숙소 애들이랑 다 어색했다.

 처음 만났을때도.. 이 애들이랑 어떻게 친해져야 하지?? 라는 생각 밖에 안한것 같았다..

하지만 취침 시간이 되고, 아랑쌤 (우리 취침조 선생님)이 나가고 안 자는 애들끼리 일어나서 다 같이 담소를 나누면서 난 나 자신을 그대로 보여줄수 있게되고, 둘째날에는 우리 숙소 모든 애들과 친해지는데 성공할수 있었다. 그런 걱정을 했던 내가... 참 한심해지는 순간이랄까

 그래, 교육조 애들은 내가 별로 말도 안하고, 친하지 않아서 인지 말을 별로 안했다. 어색함의 극치랄까, 취침조에서는 '내 본모습'이 드러나는 반면 교육조에서는 '내 학교에서의 모습'이 잘 반영되었던것 같다. 어떻게 캠프까지 와서 이러는건지.

 나는 자신감 리더십 교육을 들었었는데 앉아서 졸립고, 무언가를 계속 써야한다는 것도 지루했었다 (그런데 공부조 간 민정이랑 유정이 말로는 자기네들이 더 힘들다더라). 불안감 극복 훈련이였나.. 셋째날 밤에 자신감 애들이 다 나와서 춤을 췄었던 걸로 기억한다. 솔직히 그때 어떻게 췄었는지도 기억이 잘 안난다. 그런데 한번 추면 된거지 여자 중에서 나만 2번 나갔던 것인데.. 알고보니까 여자 대표로 나갔다더라?? ....내가 왜 나가야했지. 나보다 춤 잘추는 사람도 많았을 텐데. 무엇보다 난 캠프에서 춤을 처음 춰 본 사람이란 말이...다.. ㅜㅜ;; 그래도 춤 추면서 철판 까는 법을 배운것 같기도 하다.

예절과 효 교육은 두 수업이 있었던 걸로 아는데, 난 첫번째 수업에는 머리가 아파서 참여를 못했던 것 같다. 그 전시간에 무대 공포 훈련이였나, 거기에서 소녀시대의 하하하송 안무를 배울때 너무 시끄러웠는지.. 머리가 아파서 수업 하나를 빼먹을 정도로 누워있었다. 덕분에 양호 선생님을 비롯한 몇 분의 선생님은 내 얼굴은 아예 익힌듯 하다. 근데 남은 수업 2시간을 들을때 별 느낌은 없었지만.. 이 지루한 수업을 다른 애들이 이전 시간에는 어떻게 견뎠을까.. 대단함을 느꼈다

5일째 날에는 그냥 놀았던 것 같다. 곤돌라를 타고 올라가서 쪽팔려 밖에 안했던것 같은데 나랑 유정이랑 그거 안할려고 애들을 계속 피해다니느라 죽는 줄 알았다. 우리 잡느라 숙소애들도 고생좀 했겠지만 뭐.. 이건 pass. 수영장은 내가 안들어갔다. 현지가 수영복을 안 가지고 왔다길래 나도 그냥 같이 앉아서 얘기하고.. 가끔은 놀고 있는 애들 찾아가고. 나름대로 재미있었다... 아 맞아, 모노 드라마 빼놓으면 또 안 될것 같다. 학생들이 이 수업에서는 거의 대부분이 다 운다길래 설마 그러겠어.. 이런 생각만 하고 있었는데 그 지도 선생님이 여태껏 애들의 사연.. 등을 들려줄때 나도 울었다. 실은 내가 학교를 기말고사때부터 사정이 있어서... 안 나가게 되었는데 누군가가 죽었다는 얘기가 있었나? 그 얘기를 듣고 몇달전에 자살했던 세희 언니가 생각났었다. 학교 생활 견디기 힘들어서 세상을 등진.. 마지막까지 날 생각하면서 이메일을 남겼었는데, 나보고 절대로.. 자신처럼 힘들지 말라고 믿는다고 했었는데 순간 그게 다시 생각나서, 그 누구보다도 죽었지만 나 걱정해줬던 세희 언니에게 제일 미안해서 울었다. 속썩으면서 아무렇지도 않게 나 대해주는 엄마 아빠도, 내가 다시 학교에 돌아가라던지 내 결정에 격려와 동시에 생각에 보탬까지 해주던 친구들. 모두 미안하고.. 고마웠었다. 위에 올라가서 세희 언니 얘기할때 또 울었다. 누구보다도 언니에게 가장.. 미안했으니까.

장기자랑때는 배웠던 소녀시대의 하하하송을 췄었다. 춤을 못 배웠던 유정이를 15분인가 그 짧은 시간 안에 거의 모든 안무를 다 알려주고 설 수 있었던 것도 은근히 뿌듯했다. ...근데 남자애들이 '산다라!!!!!!!'라고 소리질렀던 그 기억 (현지 너보고 한소리)에 여러명이 박자를 놓쳤던것 같다. 난 스텝에서 갈피를 잃었고... ㅡ,ㅡ 산다라 인기 많네.

마지막 날엔.. 애들을 언제 볼수 있을까.. 이런 생각을 하면서 헤어진것 같다. 그래서 미리 연락처도 다 교환하고, 이메일도 받고..

무엇보다 겨울캠프때는 자신감 캠프에서 모두 다 다시 만나자고 했던 약속을 했다. 꼭 만나야겠지.. 또 믿을수 없는 것이, 내가 우수상을 받았다. 수료증 말고도 우수상, 딱 한명이 받는 상.. (최우수상은 바라지도 않았다) 누가 알았을까, 내가 이런걸 받는다는 걸.. 받고 나서 얼떨떨했고 친구들도 못 믿는다는 눈치였다.

처음에는 별 생각 없이 갔었다. 지금 집에 돌아와서는 다시 당당해질 필요가 있다고 느끼고, 앞으로는 서서히 변화를 겪을거라 믿는다.

To. 아랑쌤.. 지금 알고보니까 폰번호 안 알려주셨더라고요;;... 네 이메일 자주 보낼게요. 겨울방학때 꼭 다시 갈테니까 그때까지 제 얼굴 기억해주세요

To. 민정.. 첫날에 너 아이스티 먹고 친해진 사이.. ㅋㅋ;; 너 덕분에 거의 맨날 매직기 하고 다녔어, 다음에도 미용실 차려 ㅇㄺ.. 겨울에 유럽 간다는데 ㅠㅠ 꼭 와라 응?

To. 현지.. 넌 현지보단 산다라가 더 편하다. 아직도 문자하는 사이니깐 뭐, 겨울때 다시 만날거라 믿을게

To. 유정.. 막바지에 가장 친해졌던 우리였지. 우리 중에서 유일하게 화장품 갖고 다녔던 애.. 넌 겨울방학 때 꼭 와야겠더라, 이유는 아니까 ㅎㅎ

To. 예솔.. 도레미파쏠해라 그냥.. 넌 역시 쏠이 편했어. 나보다 키도 크고 덩치도 커서 처음엔 언닌 줄알았는데.. 알고보니 중1이고, 안 어울리게 소심하고. 너도 꼭 와라.

To. 지수.. 진짜 말라서 안쓰러운 애지... 첫날에 많이 친해졌던 애였는데. 너도 꼭 나중에 만나자..

To. 진이.. 이 언니가 너한테 바라는게 참 많아.. 너 필요 이상으로 소심했고 잘 안나섰거든. 근데 아침마다 항상 깨워주는 거 고마웠어, 아직도 고맙게 생각하는중..

To. 서진.. 우리 중에서 유일하게 물 건너 홍콩 사는애. 같이 늦잠 자던 동생이고 하니까 공감대 형성되고.. 가장 친했던 후배라고 느껴졌었어, 겨울때 못 만날 가능성도 조금 있지만 서로 메일 보내면서 지내자 꼭.

To. 예지.. 우리 중에서 인기녀. 번호 따이고, 시선도 느껴지지 ㅋㅋ.. 문자도 가끔씩 하잖아? 넌 꼭 겨울캠프때 다시 만났으면 좋겠어. 비록 웃는게 무섭긴 한 후배지만..

좋은 추억으로 남기를 빌면서.. 너무나도 긴 후기(;;;;;)를 끝맺는다.

겨울때도 자신감으로 다시 만나자는 약속 안깨졌으면 하는 바램이다