교육장소 : 현대성우리조트
취침조 : 남자 4조
학년 : 초4
이름 : 윤정환
내  용 :

 잘 도착해서 잘 생활하고 있겠지?

 떨어져 있는 거 무서워 하는데 잘 잤을까?

 정환이 없이 주말에 움직이니까 이상하더라.

 어제 정환이랑 헤어지고 외할아버지 병원에 계셔 일산 집에 음식 좀 사다 놓고 오느라 다녀 왔는데

 우리 가족이 4명인데 안 보이니 좀 싱숭생숭하더라.

 요즘 엄마가 짜증도 많고 해서 많이 미안해.

 회사 일도 너무 많고 외갓집에 아픈 분도 계시고 하니까 영 여유가 없고 힘드네.

 회사 와서 보면 우리 정환이랑 방학인데 좋은 제도 못 가고.. 잘 해 주었다 싶다가도 집에 가면

 동생이랑 부딪히는 걸 보면 화가 나고... 변명같은데.. 그렇다.

 나중에 정환이 사춘기 되서 엄마한테 마구 짜증내고 그럼 어쩌나 라는 생각도 드는데

 요즘은 엄마가 파충류의 뇌 처럼 감정 조절이 잘 되질 않네.... 미안해..

 어때? 오늘은 이틀째.

 정환인 어디서나 친구들과 잘 지내고 해서 다른 걱정은 전혀 안 되고 단지

 날씨가 지내기 적합한지와 위험하지 않게 잘 지내고 있는지만 염려될 뿐.

 엄마는 정환일 믿는다. 주변을 봐도 정환이 같이 잘 배려하고 사랑스런 친구들이 거의 없거든.

 이젠 4학년이라 정환이 캠프도 가고 점점 멋진 남자로 자랄 수 있는 걸음마를 하고 있는 것 같아.

 얼마나 스스로의 생각을 긍정적으로 하고 자신이 있느냐가 엄마 생각엔 세상을 살아가는 데 가장 중요한

 것 같아. 공부 잘 하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그보다 건강한 육체와 정신이 정환이를 버티게 하는 힘이 될

 거야. 밥도 잘 먹고 건강하게 잘 다녀와. 

 엄마가 또 편지쓸께. 불편한 거 힘들었던 거 숙제 따위는 걱정하지 말고 신나고 재미있게 잘 있다 오는

 거다. 사랑한다 정환이.. 정환이를 엄마한테 보내 주신 분께 넘 감사하고....